어느새 4위까지 치고 올라온 서머의 kt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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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 리그인 LCK의 KT롤스터에게는 이런 별칭이 있다.'서머의 KT'
여름만 되면 희한하게 경기력이 매우 향상되는 팀으로 실제로 KT의 LCK 공식 우승 경력은 모두 서머인 팀이라서 붙여진 별칭이다.
같은 계열사라서 그런 것일까?
KBO 리그의 kt위즈가 여름을 맞아 무섭게 치고 올라오며 4위자리까지 올라섰다.
지난달 30일까지 36승44패2무(승률 .450)로 9위에 머물며 10위 키움에 2경기 차이로 쫓기고 있었던 kt는 이후 7월 17경기에서 13승4패(승률 .765)로 최고 성적을 내며 49승48패2무(승률 .505)로 SSG와 공동 4위로 뛰어올랐다.
SSG에는 4.5경기 차이가 뒤져있었지만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따라잡았다.
이제는 3위 삼성에도 1.5경기 차이로 추격하며 더 높은 자리까지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KT의 여름 질주는 새삼스럽지 않다. 2019년 이강철 감독 부임 후 거의 매년 비슷한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2021년을 제외한 나머지 5시즌은 5월까지 늘 하위권이었다. 2019년 9위, 2020년 7위, 2022년 8위, 지난해 8위, 올해 7위로 시즌 초반 헤매다 6월부터 시동을 걸어 7월 이후 순위를 쭉 끌어올리는 그래프를 반복하고 있다.
4월 개막 한 달 순위가 시즌 끝까지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초반 기선 제압이 중요하게 여겨졌던 KBO리그이지만 KT는 완벽한 반례가 됐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시즌 초반에 매번 크고 작은 부상자가 속출하며 베스트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초반에 크게 밀리면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 회복하기 어려운데 KT는 다르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그 사이 전력을 재정비하며 새로운 선수들을 발굴하고, 부상자 복귀 후 한층 두꺼워진 뎁스로 반격에 나선다.
어쩌다 한두 번이면 운이 좋거나 우연이겠지만 KT의 여름 질주와 무서운 뒷심은 이제 확실히 실력으로 증명됐다. 올 시즌 최종 순위가 더욱 궁금해진다. 지난해에는 10위에서 2위까지 치고 올라갔는데 올해도 불가능하진 않다. 3위 삼성에 1.5경기 차이로 따라붙은 가운데 2위 LG와는 4.5경기 차이. 여전히 차이가 있지만 뒷심이 강한 KT라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이쯤이면 이제 '서머의 kt'라는 별칭은 롤스터와 위즈가 공유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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