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빠진 토트넘 OT 원정에서 3대0 대승 > 스포츠정보

세 골차로 달아나는 쐐기골을 넣은 솔란키의 골 셀레브레이션.결장한 손흥민의 시그니처 포즈를 따라 한 포로가 인상적이다.

경질 더비!

경기가 시작하기 전 토트넘의 팬들과 맨유의 팬들은 서로 자신들이 더 못한다고 설전을 벌였다.

그리고 결과는 맨유의 팬들 말이 맞았다.

주장 손흥민이 부상으로 명단 제외된 토트넘 핫스퍼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경기에서 존슨,클루셉스키,솔란키의 연속골에 힘입어 3대0 대승을 거뒀다.

3승 1무 2패가 된 토트넘은 순위를 8위로 끌어 올렸다.

손흥민이 빠진 자리는 티모 베르너가 선발로 출전했다.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는 벤탄쿠르가 선발로 출전한 것 제외하고는 여느때와 다른게 없는 토트넘의 선발 라인업이었다.

경기의 예상은 홈팀 맨유의 약우세였다.토트넘이 맨유 원정에서 이긴 적이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오래되었고,경기력 자체가 좋다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여기에 손흥민까지 빠지면서 토트넘이 불리하다는 예측이 많았다.

그러나 막상 경기를 시작하니 예상과는 다르게 경기가 흘러갔다.

가장 큰 이유는 토트넘이 아주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었기 때문이었다.

전반 3분을 향해가는 시점에 수비 진영에서 볼을 탈취한 센터백 반더벤이 단독으로 맨유 수비진을 뚫고 들어가 땅볼 크로스까지 날린 것.

이 볼은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를 통과 반대편에 홀로 서있던 브레넌 존슨에게 너무나 편하게 연결되었고,존슨이 이 볼을 아주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1대0으로 토트넘이 리드를 잡았다.

선제골 이후에도 토트넘은 적극적인 압박으로 볼을 따내고,빠른 역습 전개로 경기를 압도해나갔다.

맨유는 이도 저도 아닌 모습으로 토트넘에게 많은 공간을 내주며 하염없이 쳐맞기만 했다.

정신없이 쳐맞는 와중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매디슨에게 뻘 파울을 하며 다이렉트 퇴장까지 당하며 맨유는 더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퇴장 상황을 돌려보자면 빠져나가는 매디슨에게 브페가 태클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미끄러졌다.

미끄러지면 부딛혔다면 퇴장까지 나오지는 않았겠지만 브페가 매디슨을 걸어버린 오른발이 미끄러지는 방향이 아닌 앞으로 나가던 매디슨을 따라가며 걷어 찬거라 빼박 퇴장이 나올 파울이었다.

미끄러졌다는 핑계가 통하지 않았던 이유다.

가뜩이나 밀리던 경기에 브페까지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까지 더해진 맨유.

후반 시작하자마자 토트넘에게 역습찬스를 허용하며 클루셉스키에게 추가골을 허용,77분에 코너킥 상황에서 솔란키에게 득점을 허용하며 사실상 승부가 완전히 기울어졌다.

경기는 더 이상의 골이 나오지 않으며 3대0 토트넘의 승리로 끝이 났다.

맨유가 이게 도대체 뭐하는 팀이냐? 소리 나올 정도로 못하기는 했지만 토트넘도 전술이 수정된 면을 보여주며 달라진 모습이었다.

수비 빌드업시에 벤타쿠르가 내려와 주는 것,비카리오가 최대한 빠르게 볼을 방출하는 것,볼을 차단했을 때 최대한 빠르게 전방으로 볼을 투입하는 것,볼을 질질 끌지 않고 최대한 간결하게 연결해주는 것.

사실 이전부터 이렇게 했어야 하는 것들인데 1년이 넘은 시점에 이게 나오고 있다는 게 맞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변화가 있었으니 긍정적인 요소로 볼 여지가 있다.

맨유는 수비 상황에서 많은 공간을 내주고 역습시에는 어이없는 실수로 찬스를 날려버리면서 ,전방에서 강한 압박,수비는 두 줄 수비로 역습위주의 공격이라는 토트넘 상대 맞춤 전략을 들고 나오지 않으면서 홈에서 0대3 참패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