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명이 아닌 자백을 한 듯한 손준호 결국 수원FC 훈련에서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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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의 미드필더 손준호가 중국축구협회의 징계안 발표에 관해 기자회견을 가졌다.(이전글 참고)
그런데 안하느니만 못한 회견,자백했네?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는 자살골같은 회견이었다.
징계에 대한 손준호의 입장은 아래와 같았다.
처음 중국 공안에 체포될 당시 당황스러웠고 충격을 받았다. 가족 앞에서 체포가 됐기에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더 당황스러운 건 체포 이후였다. 공안이 뇌물 수수로 체포한다는 번역본을 보여줬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서 당황했고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몇시간이 지나서야 한국말을 어눌하게 하는 통역이 왔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죄를 지어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당황했다
TV나 드라마로 본 게 있기에 변호사가 필요할 것 같아서 고용하겠다고 하니 통역이 큰 일이 아니라며 변호사까지는 필요없다고 했다. 한참 동안 갖혀있다가 이동해야 한다며 나를 끌고 갔다.
구치소였다. 조사가 시작됐는데 갑자기 중국 공안이 말도 안되는 혐의를 제시하며 인정하지 않으면 너의 와이프를 외교부를 통해 체포해 구치소에서 같이 조사를 해야 한다며 겁을 줬다. 엄마까지 오면 아이들은 어떻게 지내겠느냐며 아이들도 아빠가 보고 싶을 거라고 자백을 강요했다
공항에서 체포된 후 가족이 한국에 있는지 중국에 있는지 어디서 지내는지 전혀 알 수 없어 더욱더 겁이 났다. 공안은 혐의를 인정하면 빠르면 7일에서 10일이면 나갈 수 있다. 외국인이라 외교 문제도 있고 보석도 가능하다고 회유했다. 몇번이고 물어봤고 가족 걱정에 어쩔 수 없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혐의를 인정했다
3주 뒤 가족이 한국에서 신청한 변호사와 상담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내가 혐의를 인정했기에 어떠한 것도 도와줄 수 없다고 말했다. 나에게 모두 사실대로 말하라고 했고 앞에 있었던 일을 말했다. 변호사가 사실대로 진술하고 번복하라고 말했다. 그 얘기를 듣고 나서야 내가 바보 같고 한심하다고 생각했다. 빨리 나갈 수 있다는 생각과 가족에 대한 걱정,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안일하게 판단했다.
가족들은 한국에서 기자회견 등을 통해 고소를 하면 어떻겠느냐고 말하자 중국 변호사는 우리는 손준호의 변호 활동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 남편이 법정에 혼자 서야 하니 외부에 더는 얘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정부나 대한축구협회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개인 차원에서 해결하려고 했다.
진술을 번복한 후 중국 공안은 왜 번복하냐며 강도 높은 조사를 며칠간 진행했다. 무혐의 주장을 하자 터무니 없는 증거를 가지고 와 혐의를 인정하라고 압박했다. 나는 계속 반박했고 수개월간 단 몇차례 조사만 받았다.
공안 조사 단계에서 수사 과정, 영상, 음성 파일을 변호사에게 보여달라고 신청했으나 돌아온 대답은 공안은 조사 영상만 있지 음성 내역은 없다는 것이었다. 그들이 당당하다면 그 음성 파일을 공개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내가 어떤 식으로 조사를 받았고 자백을 받아냈는지 들려주고 내 결백을 떳떳하게 밝히라고 하고 싶다. 그들에게 증거라는 건 초기 압박 수사를 통한 거짓 자백 뿐이었다.
이후 조사 내용도 무의미한 내용의 반복이었다. 그렇게 계절이 두 번 바뀌었다. 그러던 어느날 단기간 여러 차례 수사가 진행됐다. 수사 이후 재판을 받아야 한다며 집에 빨리 돌아가고 싶지 않냐고 공안이 말했다. 당시 변호사와 영사 접견이 매주 이뤄지는 상황이어서 빠르게 상의한 후 집으로 돌아갈 방법을 강구했다.
재판이 있기 전 판사가 따로 불러 내려가니 고위 간부로 보이는 사람과 판사가 내가 절대 무혐의로 나갈 수 없다. 무언가 하나라도 인정하지 않으면 외교 문제가 발생하므로 작은 죄라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고, 그러지 않으면 언제 나갈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생각해본다며 구치소로 올라갔고 그 후 변호사를 통해 부인의 의견을 물었다. 며칠 후 다시 판사와 대면하게 됐고 판사는 20만 위안 금액을 받았다고 인정하면 석방시켜준다고 회유했다. 한국에서도 축구 선수로 뛸 수 있게 해주겠다며 거래를 제시했고, 나는 축구 선수로서 승부조작이 엄청난 불명예라고 생각했고 K리그에서 승부 조작 교욱을 잘 받았기에 승부조작이 치명적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판사가 제안했을 때 인정할 수 없다고 했지만 이건 승부조작이 아니라 금품 수수라고 회유했다. 당시 내 승리 보너스가 16만 위안이었는데, 고작 20만 위안을 받으려고 승부조작을 했다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10개월 동안 20명이 넘는 사람이 좁은 방에서 지내는 고된 환경에서 혼자 한국인으로 하루에 말 한 마디도 못하며 철조망 같은 창문을 바라보며 너무나 힘들게 하루하루를 생활했다. 심신이 모두 지쳐 하루라도 빨리 나가서 대한민국 땅을 밟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 순간에는 누구라도 나처럼 생각할 거라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판사가 이 내용을 누구에게 발설해서는 안된다며 발설시 큰 문제를 삼을 거라고 강조했다.
그 후 나는 형식적인 재판을 거쳐 석방됐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중국축구협회에 ITC를 신청했고 예상 외로 빠르게 발급돼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다. 여기까지가 지금까지 제가 대응하지 못하고 말하지 못했던 얘기다. 이제야 말하게 돼 홀가분하다. 그 동안 믿고 걱정해준 국민 여러분께 지금 말씀드리는 까닭이고 내 억울함을 조금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지금도 많은 분들이 지지해주셔서 저와 가족들이 버티고 있다.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들께 사실만을 얘기해드린다. 국민 여러분 뿐만 아니라 축구계에서도 나를 믿고 도움을 주시길 부탁드린다. 긴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정리하면 이렇다.
동료로부터 20만위안(약 3천700만원)을 받은 건 인정하면서도 그 이유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공안 조사 단계에서 가족을 얘기하며 협박해 혐의를 강제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눈물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손준호는 11일 오후 경기 수원종합운동장 체육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산둥 타이산 동료 진징다오로부터 20만위안을 받은 건 맞지만, 정확히 (어떤 이유로 받았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절대 불법적인 이유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2년 6개월간 중국 생활에서 절친한 사이였던 진징다오와 금전 거래가 활발했다는 손준호는 "돈을 빌렸다 갚은 것일 수도 있다. 그 친구가 운영하는 축구 교실에 큰 금액을 선물하기도 했다. 부모님의 병원 수술을 잡아드린 적도 있다"고 설명하며 "중국에서 큰돈을 벌다 보니 그 당시엔 큰 금액이라는 생각이 안 들었다"고 말했다.
'20만위안 정도의 적지 않은 금액을 주고받은 일이 흔했냐'는 질문에 손준호는 "매번 그러진 않았다. 그렇게 큰돈이 오간 적이 많지는 않다"고 답했다.
'드문 상황이면 보통 이유를 기억하지 않냐'는 질문을 받자 기자회견에 동석한 손준호의 에이전트는 "국내에서 손준호는 검소하고 짠돌이로 알려져 있을 정도"라며 "수당이 워낙 크다 보니 돈에 대한 인지 감각 자체가 바뀐 것 같다"고 대신 답했다.
한화로 4천만원에 가까운 큰 금액을 받은 건 인정하면서 이유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의견이다.
불법적인 이유로 받은게 아닌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사실상 대가성으로 받은 것이기 때문에 얼버무린게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입을 닫고 있는게 차라리 나았다라는 의견도 나올 정도로 승부수가 아닌 패착을 두었다.
회견이후 손준호의 자백에 가까운 발언에 부담을 느꼈는지 그를 믿는다고 했던 수원FC의 관계자들은 한대 맞은 기분이었을 것이다.
결국 수원FC는 손준호를 팀훈련에서 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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