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면으로 보는 토트넘의 문제점과 그래도 희망적인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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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핫스퍼가 레스터 시티와의 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졸전 끝에 1대1로 무승부를 거둔 후 전혀 달라지지 않은 모습에 토트넘 팬들의 아쉬움이 점점 커지고 있다.
팀내에서 가장 강력한 피니셔인 손흥민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동선도 꼬이고 아주 문제가 한 두가지가 아닌데 이를 하나의 플레이 장면으로 설명할 수 있는 영상이 있어 이 영상을 보며 도대체 어떤 문제인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8월 3일 한국의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던 바이에른 뮌헨과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에서 나온 장면이다.
그레이가 볼을 소유하고 있는 모습이다.
위 쪽의 포로가 빈 공간이 빨간 네모 지역으로 들어가면서 패스를 달라 손짓하며 뛰고 있다.
존슨을 마크하던 게헤이루가 포로 앞의 공간을 커버하기 위해 앞으로 나오는 모습을 보인다.
그레이의 패스가 너무 강하게 그리고 포로가 잡을 수 없게 나가면서 게헤이루가 볼을 차지했다.
이미 상대 진영에 8명이 넘어와 있던 상황이었다.그렇다면 어떻게 될까?
그렇다.바로 역습 상황이 시작된다.
게헤이루는 이 볼을 잡지 않고 바로 전방으로 띄어서 연결했다.
이 볼은 바로 뮐러에게 연결되면서 뮌헨의 역습이 빠르게 시작되었다.
이 뮌헨의 역습은 미친듯이 커버하러 내려온 윙어 손흥민이 클리어해내며 일단 수습이 되었다.
그러면 이제 이 장면에서 문제를 찾아보기로 하자.
첫 장면으로 돌아와서 그레이가 볼을 소유했을 때의 모습이다.
연보라색 박스들을 확인해보자.
전방의 저 세 명은 왜 저런걸까요?
클루셉스키는 이 날 스트라이커로 나왔다.저 위치에 있는게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 아니나 매디슨의 위치를 봤을 때 조금 더 중앙쪽에 자리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저 세 명이 모인 자리에서 가장 이해가 안 되는 사람이 하나 있다.그렇다.바로 P.M SARR 선수다.
쟤는 저기 왜 있었을까?누구도 물어본 사람이 없어서 알 수 없는게 아쉽다.
저 장면의 올바른 포지셔닝이나 전개는 어떻게 되었으면 좋았을까?
이런 식으로 자리잡게 동선이 정해져 있었다면 조금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이게 정답이지는 않다.개인적인 생각이다.
스펜스의 위치가 손흥민보다 높은 위치에 서 있다.세상 어느 감독이 사이드백을 윙어보다 높게 위치시켜서 전개 작업을 진행하는지...
물론 박스 근처까지 갔을때 크로스를 위해 윙어보다 더 높은 자리에 사이드백이 있을 수 있지만 전개 과정에서부터 저런다는 것은 전개 작업에 대한 이해와 전술이 없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결국 저런 것 때문에 이 커버를 윙어인 손흥민이 하는 상황이 오게 되었다.
그러면 이제 긍정적인 부분을 생각해보자.
다시 첫 장면으로 와서 보면 그레이는 볼을 줄 곳을 찾고 있고 포로가 빨간 박스의 공간으로 들어가고 있다.
아주 높은 확률로 그레이는 포로가 뛰어 들어가는 방향으로 패스를 줄 것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장면이다.
여기서 포로에게 정확하게 패스가 나갔다면 포로가 더 전진하거나 바로 사이드로 벌려서 찬스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존슨을 마크하던 게헤이루가 공간 커버를 위해 전진하고 있는 상태에서 패스가 들어갔다.
그러나 이 패스는 포로가 잡기 힘든 위치로 너무 강하게 들어가면서 게헤이루가 차단하여 뮌헨의 역습찬스로 전환되었다.
이 장면은 패스가 차단당해 역습의 위기를 맞은 장면인데 왜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했는지 이 글을 읽는 이들은 의구심을 가질 것이다.
그레이한테 물어보지 않아서 왜 저렇게 패스했는지 모른다.
그런데 이 패스가 세게 나간 것으로 봤을 때 추측은 해 볼 수 있다.
어떻게 추측을 해 볼 수 있냐고 하면
'이 패스는 포로를 주려고 한 게 아니다' 라는 것이다.
게헤이루가 전진하는 것을 보고 뒤로 또는 앞으로 빼주려고 강하게 패스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레이가 어리기는 해도 프리시즌에서 볼을 차는 것을 봤을 때 자신의 근처에 있는 선수들에게는 상당히 간결하고 정확하게 연결해주던 모습을 보여주었던 선수다.
그런데 저 뻥 뚫린 공간에 저렇게 받지도 못하게 쎄게 찼다는 것은 그레이의 플레이 스타일 상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단순 실수라고 하기에는 세기,정확도,길이가 다 이상한 안 맞는 패스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결론은 그레이가 포로를 미끼로 하여 존슨을 보고 크게 돌려 넣으려고 시도했다고 보는 것이 맞는 상황이다.
이 걸 긍정적인 부분,칭찬하고 싶은 부분으로 보고 싶은 것이다.
존슨에게 저게 한 번에 뚫리는 패스가 연결되었다면 순식간에 저 하등 쓸모도 없이 뭉쳐 있던 세 명은 단숨에 위협적인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는 귀하신 몸으로 변신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연결이 되었다면 말이다.저 패스가 빠져나가서 존슨에게 연결되었다면 좋은 상황을 만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저게 빠져서 존슨에게 갔어도 트래핑 미스나 똥볼 크로스가 나와서 아무 것도 아닌 상황이 나왔을 확률이 아주 높기는 하다.
그래도 그레이가 저 각을 보고 시도했던 것에 대해서 좋게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다.
포로가 미끼플레이가 된게 의도였던 우연이었던 간에 그레이는 좋은 시도를 했다.단지 패스 각도가 아쉬웠던 부분이었다.
물론 패스가 끊기면 ㅈ되는 토트넘의 전술 상 저런 패스를 하려면 확실하게 존슨 뒤의 광활한 공간으로 크게 때렸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점은 아쉽기는 하다.
그러나 프리 시즌이었고 시도해 볼 수 있는 플레이였고 실제로 시도를 해봤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내릴 수 있다고 본다.
사람들은 세 명이 몰려있던 부분과 스펜스가 손흥민보다 위로 올라가 있는 모습,그레이의 패스가 부정확해서 짤리고 바로 역습에 들어가는 안 좋은 모습만을 보고 상습비난을 해서 그렇지 자세히 들여다 보면 좋게 볼 수 있었던 것이 하나는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토트넘의 현재 전술은 비난을 받아야 하는 게 맞다.
뒤가 불안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창의성을 억제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짤리면 바로 역습이기 때문에,역습도 그냥 역습이 아니고 진짜 위험한 역습 상황을 맞이하기 때문에 패싱력이 있는 미드필더들이 도전적인 패스를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물론, 받는 사람이 존슨이라서 그래서 못하게 되는 것도 있기는 하다고 보고 있는데 뭐가 되었든지간에 결론은 토트넘의 전술을 ㅄ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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