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2실점 투수 VS 9이닝 5실점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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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 2실점 투수 VS 9이닝 5실점 투수
여기 두 명의 투수가 있다.
한 명은 매 경기 고정으로 6이닝 2실점을 하는 투수(A라고 하자)
다른 한 명은 매 경기 고정으로 9이닝 5실점을 하는 투수(B라고 하자)
어느 투수가 더 팀에 도움을 주고 많은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까?
사실 답은 모른다 가 맞다.
그러나 여기서 추론하고 싶은 건 어느 투수가 더 가치 있고 더 팀에 도움이 되는가이다.
보는 관점의 차이에서 각자의 주장을 해보자면
KBO 기준으로 보통 선발투수가 30경기정도 한 시즌에 등판한다고 가정을 했을 때 6이닝 2실점 투수는 180이닝 평균 자책 3.00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다.
이론상 30경기 전승도 가능한 투구이다.그러나 변수는 존재한다.구원 실패가 있기 때문이다.
KBO리그는 평균적으로 20회 이상의 구원 실패가 시즌마다 팀별로 발생한다.
최소 4번에서 5번은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고 내려가도 팀이 진다는 얘기다.
이런 것을 고려했을 때 30경기에 등판해서 최고로 기대할 수 있는 성적은 20승 5패 3.00이다.
여기에 실제로 최근 리그에서 3.00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던 투수의 등판 시 팀 성적을 참고해서 얘기해보려 한다.
(3.00에 가장 가까운 평균자책을 기록한 투수들로 비교)
2020시즌
루친스키(NC - 리그 1위 ) 30경기 등판 183이닝 투구 19승 5패 3.05 평균 자책점 (승률 0.792)
팀은 루친스키가 등판했던 30경기에서 23승 7패를 기록했다.(승률 0.766)
21시즌
원태인 (삼성 - 리그 2위 ) 26경기 등판 158.2이닝 투구 14승 7패 3.06 평균자책 (승률 0.667)
팀은 원태인이 등판했던 26경기에서 14승 3무 9패을 기록했다.(승률 0.608)
22시즌
뷰캐넌 (삼성 - 리그 7위 ) 26경기 등판 160이닝 투구 11승 8패 3.04 평균자책 (승률 0.579)
팀은 뷰캐넌이 등판했던 26경기에서 16승 10패를 기록했다.(승률 0.615)
23시즌
고영표 (KT - 리그 2위 ) 28경기 등판 174.2이닝 투구 12승 7패 평균자책 2.78 (승률 0.632)
팀은 고영표가 등판했던 28경기에서 16승 1무 11패를 기록했다.(승률 0.571)
24시즌
후라도 (키움 - 리그 10위) 26경기 등판 165.1이닝 투구 10승 5패 3.16 평균자책 (승률 0.667)
팀은 후라도가 등판했던 26경기에서 17승 9패를 기록하고 있다.(승률 0.654)
이 선수들의 기록을 합산해서 평균을 내보면
총 98경기 등판 66승 32패 (승률 0.673)
팀은 86승 4무 46패 (승률 0.651)을 기록했다.
이제 평균을 내보자면 평균 27.2경기 선발 등판 13.2승 6.4패를 기록했다.
팀은 17.2승 9.2패를 기록했다.
위의 투수들이 매 경기 6이닝 2실점은 한 것이 아니라 정확한 비교는 아닐 수 있으나 시즌 3.00의 평균 자책을 기록했을 때 이 정도의 승패 기록을 예상할 수 있다 정도는 참고로는 볼 수 있다.
매 경기 6이닝 2실점으로 던져도 전승은 어렵다는 얘기다.
그러면 매 경기 9 이닝 5실점 투수는 어떨까?
같은 예를 적용하면 시즌 270이닝 투구 평균자책 5.00으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이 선수가 등판했을 때 성적은 어떻게 나올지 예상을 해보자.
직접적인 비교군이 없기 때문에 단순하게 가정해서 예상을 해보려고 한다.
A 선수와 비교해서 매 경기 3이닝을 더 던지고 3실점을 더 하는 투수다.
그렇다면 이 선수는 A보다 안 좋은 선수라고 볼 수 있을까?
단순하게 수치로만 본다면 그렇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저 매 경기 9이닝이라는 게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이다.
B선수는 매 경기 완투를 한다는 말과 같다.
매 경기 최소 3명의 투수에게 휴식을 줄 수 있다는 말이다.
투수진의 안정을 줄 수 있는 투수가 된다는 말이다.
그런데 5점이나 매경기 주는데 안 좋은 투수가 아니냐고 되물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다시 한 번 매 경기 9이닝 투구를 강조하고 싶다.
어느 미친 감독이 5점이나 실점을 하고 있는데 9회 완투를 시키냐라고 묻고 싶다.
이 얘기는 5실점을 하고 있는 투수가 9회 완투를 하는 데 문제가 될 게 전혀 없는 팀 상황이라는 말과 같다.
팀이 넉넉하게 이기고 있다는 말과 같은 것이다.초반은 실점을 안하다가 팀이 여유있게 리드를 하는 후반부에 실점을 하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초반에 5점을 주고 시작한다면 이미 강판되었을테니 승부가 우리쪽으로 완전히 기운 후반부에 실점을 해서 최종 9이닝 5실점일 확률이 높다.
아주 희박하게 5대5로 연장을 갈 수 도 있고,팀에 진짜 던질 투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5실점을 하고 있음에도 9회 완투를 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
사실상 9이닝 5실점 투수가 등판했을 때는 소속팀이 최소 9점은 냈을 확률이 높은 것이다.
6,7,8점을 낸 상황이라면 마무리 투수를 등판시켰을 확률이 아주 높기 때문이다.
고로 9이닝 5실점 투수는 매 경기 팀이 승리를 했을 확률이 아주 높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A투수의 경우보다 승리확률이 더 높고 A투수보다 90이닝을 더 소화해주기 때문에 B투수의 소속팀은 같은 엔트리내에서 최소 2명의 구원투수가 더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결론은 A가 무조건 낫다,아니다가 아니라 이런 상황에서 저런 평가나 예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다.
A는 확실한 샘플 비교군이 있지만 B는 없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는 할 수가 없다.그러나 있다고 가정을 하고 예상을 한 것이니 실제로 그런 투수가 있다면 무조건적으로 A가 나은 투수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개인의 입장에서는 A가 더 높은 평가를 받고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진짜 실제로 9이닝 5실점 투수가 있다면 어떤 대우를 해줘도 모자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론 실제로 존재한다고 가정할 경우
A투수는 어느 팀을 가더라도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
B투수는 어느 팀을 가더라도 좋은 대우를 해줘도 모자랄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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