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올림픽에서 퇴출이 될 수도 있는 복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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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가 올림픽 무대에서 복싱을 제외할 지에 대한 여부를 내년에 결정하기로 했다.
현대 올림픽의 기원이 된 고대 그리스의 올림피아제전부터 존재하던 유서깊은 종목인 복싱이 어쩌다가 퇴출을 고려할 정도가 되었을까?
어떤 이유가 있어서 IOC가 퇴출을 고려하고 있는 것일까?
피튀기는 혈전이 벌어지는 투기종목의 위험성 때문?결승까지 갔을 경우 단기간 계속 체중을 유지해야하고 계속 주먹을 맞대며 싸우기 때문에 데미지 누적의 위험때문에 퇴출을 고려한다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인데,퇴출 고려의 사유가 종목 특성 자체의 이유가 아닌 점에 놀라고 있다.
이유는 바로 국제복싱협회(IBA)의 부정때문이다.
IOC는 리우 올림픽에서 의문이 가는 판정이 계속 나오자 IBA에 승부조작건이 확인된 게 있냐고 물었고 IBA는 그런거 없다고 응답했다.
그럼에도 의문의 판정이 계속되자 IOC는 참참못을 시전하며 자체 조사에 들어갔고 조사 결과 한 올림픽에서 11건의 조작 사례가 확인되었다고 발표했다.
그렇게 IOC는 리우 올림피 이후 2019년 IBA의 올림픽 주관 국제 연맹 자격을 정지시켰다.
사실상 IBA는 올림픽 무대에서 쫓겨나게 되었는데 막상 내치면 복싱을 맡을 곳이 없는 관계로 IOC는 조건부로 올림픽 복귀를 약속하게 된다.
특정 기업의 스폰서쉽(가즈프롬)에 의존하는 기존의 재정구조를 수익 다각화를 통해 변화시킬 것.
공정성을 위해 심판 및 심사위원과 관련된 투명한 선임절차를 갖출것
IOC의 굿 거버넌스에 맞춰 조치를 성실히 이행할 것을 전제로 올림픽 무대 복귀를 약속했다.
그러나 IBA는 이런 개혁 요구를 받아들이기는 커녕 2020년 새 회장자리에 오른 러시아의 크렘레프가 이런 IOC의 결정을 비난하며 대놓고 러시아 에너지 기업인 가즈프롬을 새로운 파트너쉽으로 데려왔다.IOC위원장을 비난하며 결정에 응하는 대신 법원에 항소를 했으나 기각을 당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도쿄 올림픽이 개최가 임박했어도 IBA는 개선될 여지가 없었고 결국 IOC는 IBA를 통해 복싱 종목을 주최하는 대신,자신들이 도맡아 주관적으로 복싱을 주최하기로 결정했다.이런 결정은 2024 파리올림픽까지였고 그 때까지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2028 LA올림픽부터 복싱 종목을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도쿄와 파리 올림픽을 치르면서 이도 저도 아닌 운영이 되게 되자 IOC는 2025년까지 IBA를 대체할 새로운 복싱 단체가 나오지 않는다면 2028년 올림픽부터 복싱은 완전히 제외됨을 선언했다.
이에 IBA에 대한 올림픽 주관 자격 박탈이후 생긴 월드복싱이 IBA를 대체하기를 희망하고 나섰지만 아직 그 영향력이 미미하기 때문에 바로 주관 자격이 주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월드복싱의 급성장 또는 IBA가 IOC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지 않는한 올림픽에서 복싱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복싱이 퇴출되는 것에는 미국의 영향도 있어 보이는데 올림픽 무대에서 미국 복서들이 판정 피해를 본 것이 꽤 있었고 진짜 복싱 유망주들은 어린 나이부터 돈이 되는 프로 복싱으로 데뷔하기 때문에 굳이 자신들의 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복싱이 빠져도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고대 올림픽의 근본 종목 중의 하나였던 복싱이 협회의 부정부패로 인해 올림픽에서 사라지는 건 너무 아쉽다.
문제가 잘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런 기사들을 보면 댓글들을 보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지껄이는 걸 자주 본다.
아마추어와 프로복싱이 다른 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자신있게 답한 한 댓글을 남겨본다.
"아마추어복싱은 헤드기어 끼고 함,기본적으로 포인트제라서 프로복싱처럼 화끈한 장면이 없음."
이 대표적인 댓글인데 이 댓글에 반박을 하자면 아래와 같다.
1.아마추어복싱은 헤드기어 끼고 함
-리우 올림픽부터 남자부는 헤드기어를 끼지 않는다.
2.기본적으로 포인트제다.
-프로도 엄밀히 말하면 포인트제도다.라운드를 유리하게 이끌고 간 선수가 10점을 먹는게 프로무대다.
3.프로복싱처럼 화끈한 장면이 없음
-아마추어 복싱을 3라운드제이다.올림픽에 나오는 선수들은 아마 전적이 거의 다 100전이 넘어가는 선수들이다.
3라운드제에서는 베테랑들이다.그런 고인물들끼리의 싸움에서는 웬만해선 3라운드안에 KO나오기 힘들다.
프로무대는 KO가 많이 나오는 화끈한 경기들이 많은데?
나름 유망주들은 데뷔 초기에 일명 체리피킹이라고 불리우는 잘 맞아줄 수 있는 선수들을 상대하며 전적들을 쌓아간다.
4라운드로 데뷔하여 6라운드,8라운드,10라운드를 거쳐 12라운드 복서로 성장해나가며 중간 과정 과정마다 체리피킹은 계속 있다.
적응기에 맞고 뒤지면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초창기에 매값 벌러 나온 선수들 대상으로 KO전적을 쌓고 올라가서 어느 정도 스타 복서가 되어 메인이벤트,빅매치급으로 올라서면 이제부터는 웬만하면 3라운드 이내 KO는 나오지 않는다.상대도 잘하는 선수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 중요한 매치에서 3라운드 이내에 뒤지는 경우라면 그 선수는 더 클 가치가 없는 선수밖에 원래 아니었던 게 되는 것이다.
상품성이 한 순간에 폭락하게 된다.
현 시대의 복싱은 카넬로같은 슈퍼스타가 아닌한 한 번의 패배로 상품성이 크게 깎인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둘 다 무패전적을 보유하고 있는 잘한다고 알려진 유명 복서들끼리는 서로간의 대결을 피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한 번 지는 순간 자신의 상품성이 확 떨어지기 때문이다.
모르는 것은 병인 아니다.그냥 모르는 것도 아는 척을 하는게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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