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수인가 꼼수인가' KIA 알드레드 대체 선수 계약 반발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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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한 캠 알드레드(28)의 계약 승인을 두고 논란이 가속화하고 있다.
KIA는 '윌 크로우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알드레드와 총액 32만5000달러(4억4000만원·계약금 2만5000달러, 연봉 3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는 외국인 선수가 최소 6주 이상 부상으로 이탈할 경우 외국인 선수 교체 횟수(최대 2회)를 차감하지 않고 대체 선수를 영입,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한 신설 규정이다. 대체 외국인 선수의 고용 비용은 교체 외국인 선수와 동일하게 1개월당 최대 10만 달러(1억3000만원)다.
알드레드 계약의 화두는 기간이다. 지난달 21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각 구단에 발송한 대체 외국인 선수 계약 가이드라인에는 [특약 기재란에 단기 계약 기간을 명시하고, 해당 단기 계약 기간을 초과하여 선수와 계약할 경우 초과한 기간에 대한 연봉을 옵션으로 기재]라는 항목이 명시돼 있다. 이는 KBO 외국인 선수 고용규정 제10조 '대체된 외국인 선수의 복귀가 어려울 경우 구단은 대체 외국인 선수와 교체하거나 신규 외국인 선수로 교체할 수 있다. 교체 시 추가등록 횟수 1회가 차감된다'는 조항으로 뒷받침한다. 대부분의 구단은 KBO 가이드라인을 '단기 계약+추가 연장 계약(옵션)'으로 이해한다.
KIA는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크로우의 6주 진단서를 제출한 뒤 알드레드에게 11월 30일이 계약 만료인 이른바 '풀 계약'을 안겼다. 바이아웃 금액도 최근 교체 선수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하이메 바리아보다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약에 의문을 가진 단장들의 의견은 아래와 같다.
A 구단 단장은 "편법"이라며 "(단기 계약이 끝난 뒤) 연장 계약을 들어가면 이해가 되지만 알드레드의 계약은 애초부터 단기 계약이 아니다.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반발했다. B 구단 단장은 "6주 진단서를 제출했으면 6주 계약(최대 15만 달러 안팎)에 해당하는 선수를 영입하는 게 맞지 않나. KIA가 발표한 금액만 보면 3개월 이상 계약 보장인데 그러려면 애초에 6주보다 훨씬 긴 크로우의 진단서를 제출하는 게 제도에 부합한다.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현장 실무자인 스카우트 사이에서도 알드레드 계약은 '뜨거운 감자'다. C 구단 관계자는 "대체 선수 계약에서 중요한 건 단기 계약 기간과 금액이다. 월 맥시멈(최대) 금액을 정한 이유가 뭔가. 단기 대체 선수인데 풀 계약을 하는 게 제도 취지에 맞냐"며 "6주 진단서를 내고 시즌 풀로 교체가 가능하면 교체 카드 없이 기용이 가능한데 뭐 하러 완전 교체를 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알드레드에 앞서 사상 첫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활용한 구단은 SSG 랜더스다. SSG는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6주 진단서를 제출한 뒤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를 6주 계약으로 영입했다. 별도의 특약 조건(계약 연장)은 없다.
KIA는 KBO에 계약을 확인받았다고 주장한다. KIA 구단 계약 실무자는 "우리는 크로우의 부상이 얼마만큼 진중한지 이미 알고 있을 수 있지 않나. 실제 그걸 검토해서 계약을 규정 안에서 했다"며 "특약이라는 게 말 그대로 실제 그만큼(규약이 허용하는 범주)에 해당하는 계약을 한 거다. 한국에서 받은 검진을 종합해 봤을 때 11월 30일까지 못 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거"라고 설명했다. KBO 가이드라인에는 옵션 작성 예시가 첨부돼 있지만 KIA는 "어떻게 세부적으로 작성할지는 구단의 재량에 달려진 거"라며 "구단 법무팀이 수차례 검토했고 규약이랑 외국인 선수 고용 규정을 꼼꼼히 따져봤다"고 부연했다.
대체 선수의 계약 기간이 KBO 가이드라인 내 [계약 체결일부터 11월 30일까지 기재]라고 명시돼 있는 만큼 규정 위반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D 구단 관계자는 "크로우가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시즌 아웃)을 고려했다면 대체가 아닌 완전 교체로 방향을 바꿔야 하는 거 아니냐"고 의문을 제시했다. 크로우는 지난달 31일 팔꿈치 수술을 받고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E 구단 관계자는 "팔꿈치 수술 진단서를 받고도 대체 선수로 승인할 수 있냐"고 되물었다.
정리하면 쟁점사항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크로우가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인데 대체 선수 영입이 말이 되느냐 ,사실상 외인 용병 교체한 것으로 쳐야 하는 것이 아닌가 ?
이고 다른 하나는 6주간의 대체 용병 계약인데 풀계약을 안겨줌으로써 대체 선수로 영입할 수 있는 선수 퀄리티를 더 올린 것 아닌가?
하는 점이다.
첫 번째는 시기 상의 문제로 볼 수 있다.
크로우는 이의리와 같이 재활 주사치료 와 수술 두 가지 방안중에서 수술을 선택했다.선수 본인이 재활은 선택했다면 대체 선수로 영입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보여진다.실제로 알드레드의 영입은 크로우의 미국 재검진 소견이 나오기 전에 이뤄졌다.규정을 논하기에 이 부분은 문제가 없어 보인다.
선수 본인이 수술을 선택한 뒤에 알드레드의 영입이 이뤄졌다면 문제의 소지가 충분하지만 알드레드 대체 영입이 먼저였기 때문에 문제 삼을 부분은 아니다.
다른 하나는 문제 삼을 수 있는 부분이 맞다.
다른 구단은 대체 선수 영입을 고려할 때 위의 '대부분의 구단은 KBO 가이드라인을 '단기 계약+추가 연장 계약(옵션)'으로 이해한다.'
에서 볼 수 있듯이 6주간 단기로 쓸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찾는다.실제로 시즌이 한참 진행중인 5,6월에 6주짜리 단기 알바로 올 수 있는 선수를 찾기가 쉽지 않다.
원래 용병이 6주안에 돌아올 수 있고,대체 선수가 이도 저도 아닌 성적을 대체 기간동안 기록했다면 6주뒤에 계약이 종료된다.
그렇다면 마이너에 있는 투수들 같은 경우 시즌 중간에 팀을 다시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 되니까 6주 대체 용병 계약은 꺼릴 수 밖에 없다.
6주간의 대체 기간동안 잘 던져도 정식으로 전환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대체 용병으로 독립리그 선수나 일본 사회인 야구쪽으로 알아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KIA가 최상급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대체 선수라고 봤을때는 어느 정도 퀄리티가 있는 캠 알드레드를 대체선수로 영입한 것이 문제가 되었다.
계약을 걸고 넘어지는 것은 과연 알드레드가 6주 단기 계약이라고 했으면 KIA와 계약했을 것이냐는 의문이다.
KIA의 계약이 잔여 시즌을 기준으로 풀계약을 보장했기 때문에 올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일단 KIA 입장은 정확한 계약 상황은 알 수 없지만 통상적으로 풀보장일 경우 알드레드가 와서 망해서 6주안에 돌아갈 경우 KIA에서 잔여연봉 전부를 지급해야 하고 또 다른 용병 투수를 찾아야 하고 추가로 연봉이 지급되는 금액적인 리스크가 있다.
좋은 쪽으로는 알드레드가 와서 선방을 할 경우 30만 달러라는 비교적 저렴한 금액으로 남은 시즌 쓸 수 있게 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KIA가 규정을 잘 활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KBO에 이미 문의다했고 KBO에서도 문제없다고 인정한 건을 꼼수라고 볼 이유가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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