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e스포츠 8년만의 LCK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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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LCK 스프링 T1을 상대로한 결승전을 앞두고 당시 젠지의 정글러 피넛은 이렇게 말을 했다.
"오늘 하루만 우리가 더 잘하면 된다"
그리고 젠지는 T1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한화생명 유니폼을 입고 돌아온 2024 LCK 서머 결승전.
상대는 5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젠지였다.
결승 진출전에서 T1을 꺾고 결승에 올라온 한화생명의 정글러 피넛은 이번에도 다시 한번 하루만 더 잘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시작된 결승전.
마지막 한타에서 극적인 역전을 만들어낸 한화생명은 내리 두 세트를 내주며 지난 승자 결승의 아픈 기억이 떠오르는 듯 했다.
그러나 4세트 젠지의 탑다이브를 도란이 기가 막힌 무빙으로 회피,오히려 역으로 킬을 내며 분위기를 가져온 끝에 4세트를 잡아내며 경기를 마지막 5세트까지 끌고 갔다.
전통의 실버스크랩스가 울려퍼지며 시작된 5세트 한화 생명은 초반 바텀 다이브 4대2 상황에서 손해를 보며 '어우젠'으로 끝날 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그러나 이후 젠지의 탑다이브에서 도란이 다시 한번 시간을 벌어주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고,이어지는 싸움에서도 계속 우위를 가져가면서 결국 한화생명이 5세트를 가져오며 락스 시절 우승이후 8년만에 한화생명 e스포츠로 리브랜딩한 후 처음으로 LCK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락스 시절 정글러로 우승을 한 후 다시 8년만에 돌아온 한화생명에서 우승컵을 다시 거머쥔 피넛의 낭만과 월즈 우승 경험이 있지만 LCK 우승경험이 없던 제카와 바이퍼는 생애 처음으로 LCK 우승컵을 들어올렸다.젠지 소속으로 3회의 우승기록을 가지고 있던 도란과 딜라이트는 이번 우승으로 통산 네 번째 우승 기록을 갖게 되었다.
파이널 MVP는 미드라이너 제카가 수상했다.
5연속 우승,올 시즌 전 대회 우승으로 골든로드(그랜드슬램)을 노렸던 젠지는 한화생명에게 막히며 도전이 아쉽게 마무리되었다.
빅게임은 미치는 선수가 나오거나 팀 전체가 제 기량을 발휘할 경우 승리할 확률이 높다.
한화 생명은 팀 전체가 최소한의 실수로 제 기량을 계속 발휘했다면 젠지는 초비를 제외하고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얘기하면 젠지가 못해서 한화가 이긴 거라 말한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얘기하고 싶은 건 젠지 선수들이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할 정도로 한화생명의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했다는 것이다.
상대가 못해보이고 약해보이게 만든 한화생명 선수들이 잘해서 우승한 것은 틀림없다.
5꽉까지 갔으면 누가 잘했고 못했고의 문제는 아니다.
한화생명과 젠지, 어느 팀도 응원하지는 않지만 꿀잼 경기를 해준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이제 LCK는 월드 챔피언십에 나설 3번시드,4번시드 팀 결정전을 남겨두고 있다.
3번시드 결정전은 디플러스 KIA 대 T1이 격돌한다.
승리팀은 3번시드로 롤드컵에 진출한다.
패한 팀은 5-6위팀인 KT 롤스터와 BNK 피어폭스 전의 승자와 4번시드를 놓고 최종전을 갖게 된다.
2021년부터 4팀이 월즈에 출전하는 LCK는 작년까지 T1,젠지,디플러스 KIA 고정에 한화,DRX,KT가 돌아가면 출전했었다.
2024년은 한화와 젠지가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T1,디플러스 KIA가 이런 징크스대로 월즈에 진출할지 아니면 KT난 BNK가 진출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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