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의 울산 감독 부임까지 짜여진 각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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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가 대표팀 감독하겠다고 팀을 떠난 뒤 김판곤이 울산 HD의 감독으로 부임까지 잘 짜여진 각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2024년 2월 15일 대한축구협회가 긴급 임원 회의를 통해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을 결정한 뒤 축구협회는 3월 A매치를 치를 임시 감독으로 황선홍 당시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
황선홍은 당장 4월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U-23 아시안컵 대비를 하지 않고 덥썩 A대표팀 임시 감독을 맡아 태국과 1대1 무승부,3대 0 승의 결과를 냈다.
당시 황선홍의 임시 감독 선임에 대해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려는 빌드업이라는 주장이 있었다.그리고 올림픽 진출이나 신경쓰라는 쓴소리도 있었다.
태국과의 홈에서 충격적인 무승부로 비판을 받은 황선홍은 원정에서 승리하기는 했지만 정작 중요한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하면서 대표팀 감독의 꿈이 날아가 버렸다.완전 망한 인생인 줄 알았는데 황선홍은 대전 감독을 맡으며 이렇게 말아먹어도 감독을 계속할 수 있다는 기적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표팀 정식 감독 선임의 임무를 맡았던 정해성 위원장은 5월 20일 제시 마치,헤수스 카사스를 1,2순위 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에 나섰으나 무산되었다고 밝혔다.
정해성은 감독 후보와의 연봉 협상에서 전력강화위원회가 배제되고 있는 현실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부정적 여론에 솔직히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고, "전력강화위원들이 최선을 다해서 감독 선임 작업에 나서고 있으니 팬들의 이해를 부탁한다"라고 밝혔다.
당장 선임이 어려운 상황이 되었고 6월 임시 감독직을 김도훈이 맡게 되었다.
사람들은 이번에는 김도훈 빌드업이냐고 의문을 표했지만 김도훈은 싱가포르,중국전을 2연승으로 마친 뒤 깔끔하게 "자신이 할 일은 다 끝났다"며 대표팀 감독자리에 욕심이 없다고 밝혔다.
제시 마치,헤수스 카사스 외에도 르나르,포옛등 여러 감독들이 후보군에 있었으나 이렇다 할 진전은 없는 가운데,6월부터 뜬금없이 홍명보,김도훈 등의 K리그 전현직 감독들이 최종 후보 12인에 포함되어 있다는 뉴스가 나오기 시작했다.
슬금슬금 국내 감독으로 가야한다는 언플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6월 28일 최종 후보가 내국인 감독 1인, 외국인 감독 3인으로 총 4인이 확정됐다. 최종 후보 선별 과정에서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감독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져 최종 후보 중 내국인 감독은 김도훈이 유력하다고 전해졌었다.
그리고 갑자기 정해성 위원장이 사퇴하고 이임생이 감독 선임 전반에 나서게 되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홍명보는 절대 국가대표 감독을 맡을 생각이 없다고 언론에 확실히 했다.
그리고 7월 2일 이임생이 거스 포옛, 다비트 바그너 감독에 대해 대면 면접을 위해 유럽 출장을 떠났다.
7월 5일 중앙일보 송지훈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포엣 및 바그너와 대한축구협회간 차이가 커서 성사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어느 한쪽이 크게 양보하지 않는 이상 결렬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아주 짧은 기간 해외 출장을 갔던 이임생이 귀국하고 7월 7일 오후 2시경,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를 차기 감독으로 내정했다는 공식 보도가 나왔다.
7월 10일 리그 22라운드 경기가 끝나고, 홍명보는 20분에 걸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 회견에서 홍명보는 7월 5일 이임생 위원장이 집에 찾아와 2시간을 기다리며 대화를 해서 홍명보 본인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고 홍명보 스스로도 마음이 움직였다고 말했다.
이후 7월 13일 대한축구협회는 이사회 승인을 통해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공식 선임했다.
그리고 김판곤은 2024년 7월 16일 뜬금없이 9억에 달하는 위약금을 물고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에서 사임한다.
홍명보가 팀을 떠난 뒤 울산은 여러 감독 후보 리스트를 추려 나가고 있다면서 되도록 K리그 휴식기인 8월 초에는 후임 감독을 선임하여 여유를 가지고 후반기에 임하는 것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는데,김판곤이 7월 16일 뜬금없이 말레이시아 국가대표팀 감독을 사임한 것을 두고 사전에 얘기가 다 된 것이라는 루머가 돌았다.
그리고 실제로 울산은 홍명보 다음 감독으로 김판곤을 선임했다.
마치 준비가 되어 있던 것처럼 아주 빠르게 김판곤이 울산 HD 감독이 되었다.김판곤이 타이밍에 맞게 말레이시아 감독자리에서 사퇴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타임 라인으로 보면
최초의 홍명보 내정부터 김판곤의 사퇴까지 단 9일의 기간이 지났다.
내정 기사,8일 이임생의 브리핑까지 감안하면 일주일만에 김판곤이 사퇴한 것인데 울산 입장에서 새 감독 선임이 이렇게 아주 짧은 시간안에 할 수 있는 것이었냐는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훨씬 그 이전부터 얘기가 오고 가지 않았나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해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홍명보의 국대 감독 선임부터 김판곤의 울산 HD 감독직 수락까지 잘 짜여진 각본이라고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대표팀 감독 후보였던 바그너와 포옛은 이임생 기술위원장과의 면담에서 본인들의 사단을 끌고 한국에 상주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했고, 심지어 대한축구협회가 제시한 연봉에 만족하면서 적극적으로 면접에 임했다는 게 알려지며 홍명보의 선임은 애초부터 계획된 것이었고,울산은 그에 대비에 김판곤이라는 카드를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는 게 더 말이 되는 것이다.
김판곤을 울산에 던진게 홍명보인지 여부를 조사해 볼 가치가 있다.너무 앞서 나간거 아니냐고?
세상에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참 많이 일어난다.이게 말이돼?근데 말이 되는 일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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